工夫기록장

[사후의 삶에 대하여] 2. 카말로카 이후의 여정: 금성, 수성

Enkidu 2021. 7. 25. 14:11

[사후의 삶에 대하여] 2. 카말로카 이후의 여정: 금성, 수성


금성 영역


카말로카 이후 우리는 우주공간 속으로 더욱 팽창하면서 행성계까지 뻗어갑니다. 그렇게 우리는 소위 금성의 영역에 다다르게 되면서 금성의 거주자가 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이전처럼 지구의 어떤 한정된 공간에 둘러싸여 있는 것이 아니라 금성의 궤도로 경계 지어진 넓은 영역에 퍼져 존재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지상의 삶에서 도덕적인 영혼의 기질이 결여된 사람들은 금성 영역에서 은둔자가 됩니다. 하지만 도덕적 성향을 갖춘 사람은 거기에서 소위 사교적인 존재가 되며, 무엇보다 거기에서 지상에서 자신과 밀접한 내적 관계를 가졌던 모든 사람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여기서는 지상에서 함께 있던 공간적인 연관성이 아니라 그 사람들과의 영혼적인 관계를 말합니다. 

금성 영역에서는 무엇보다도 인간이 지구상에서 자신과 연결되어 있는 사람들을 이해하게 됩니다. 만약 도덕적인 영혼의 태도를 가졌다면, 그리고 동정심과 사랑의 자질을 충분히 발달시켰다면, 그는 지구적인 삶 동안 자신과 관계되었던 사람들과 금성의 거주자로서 진정한 교제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전 지상의 삶에서 정신과 마음, 의지에 있어 도덕성이 결여되어 은둔자로서 지내게 된다면 그 결과로서, 더 이상 그렇게 할 수 없음에도 타인을 더욱 알고자 하는 끊임없는 열망으로 가득 찬 무시무시한 외로움에 처하게 됩니다. 
이 영역에서 우리는 이전 사람들과 가졌던 동일한 관계 안에서 살아가게 되며 이는 더 이상 어떻게 변화시킬 수가 없습니다. 또한 지상에서의 도덕성이 결여된 상태였다면 우리는 금성 영역에서 우리가 필요로 하는 어떤 힘도 끌어낼 수가 없습니다. 이는 다음 생에 여러 면에서 불완전한 아스트랄체를 갖게 됨을 의미합니다. 

수성 영역


금성 영역을 지나 이제 우리는 수성 영역의 거주자가 되었음을 느끼게 됩니다. 금성에서 수성을 거치면서 지금까지 가졌던 비전은 더욱 빛을 받게 되고 더 높은 계층의 존재들이 인간에게 다가옴을 느끼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되거나 또는 은둔자로 남아있게 되거나 하는 모든 경우는 역시 이전 삶에서 충분한 준비를 하였는가가 관건이 됩니다. 금성 영역에서는 이전 삶에서의 도덕성이 관건 이였다면, 이제 수성 영역의 거주자로서 우리가 그곳의 공동체에서 일종의 사교적 삶을 가질 수 있는가는 지구상에서 우리가 가졌던 종교적인 태도에 따라 달라집니다. 

만약 우리가 지상의 삶 동안 종교적 감정, 신과 영적 존재들과 함께 하는 감정들을 발전시키지 못했다면 우리는 수성 영역에서 은둔자가 되어버립니다. 죽은 후 종교가 없는 영혼은 마치 캡슐이나 감옥 안에 갇힌 것처럼 느끼게 됩니다. 그 영혼은 자기 주위에 다른 존재들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지만 마치 감옥에 갇힌 듯 그들과 연락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또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과 관련하여 스스로 눈이 멀고 마치 죽은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됩니다. 이는 끔찍할 정도로 고통스럽습니다.

수성 영역에서는 이전 세계에서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성령에 대한 자신의 헌신을 여전히 느낄 수 있으므로, 성스런 존재를 향한 유사한 성향을 가진 이들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인간들은 종교적, 철학적 경향에 따라 분류가 됩니다. 동일한 세계관을 공유하는 사람들은 동일한 공동체에 함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