工夫기록장

[슈타이너 강의] 행성들의 정신적 개별성 (1/2)

Enkidu 2021. 7. 25. 20:24

행성들의 정신적 개별성   (1/2)

(The Spiritual Individualities of the Planets, 행성 공부모임용 자료 번역: 이동민)

오늘은 제가 이전 말한 것에 덧붙여 좀 더 깊게 세계-미스터리들의 저변에 대한 몇 가지 설명을 하고자 합니다. 현대 문명 안에서 우리는 그것에 대한 거의 모든 지혜를 잃어버렸습니다. 무엇을 잃었는지 깨닫기 위해 우리는 단지 현재 행성계에 대해 어떤 현대적 개념을 펼치고 있는지 살펴보면 쉬울 것입니다. 이에 따르면 행성계는 회전하는 원시 성운에서 비롯되었고 그곳에서 다양한 천체, 즉 행성의 단위로 분산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추측은 천체들 사이에는 근본적으로 별 차이가 없다는 생각에서 비롯되었고, 이것이 행성들에 대한 현대의 지배적인 태도입니다. 
 
만약 행성계 전체가 회전하는 성운들을 통해 구성된다면, 그 가운데에서 점차 분리된 것들, 예를 들어 달과 토성 사이에는 어떤 본질적인 차이가 있다고 할 수 있을까요? 물론 19세기 동안 지구상의 물질, 특히 광물에 대한 매우 중요한 연구를 통해 천체를 구성하는 물질에 대해서도 많은 것을 알게 되었고, 그러한 설명을 위해 여러 종류의 물리학과 화학이 발달하게 된 것도 사실입니다. 이로써 일반 교과서는 금성, 토성, 달 등에 대한 아주 구체적인 사실을 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결국 단지 인간의 물질적 유기체에 대한 상을 제공하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하지는 못했습니다. 즉 인간이 영혼과 정신의 존재라는 사실이 전혀 고려되지 않고 무시되었기 때문입니다. 정신과학의 도움으로 우리는 우리 행성계 역시 영혼과 정신으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깨닫고 다시금 배워야 합니다. 그리고 오늘 저는 여러 행성의 개별적인 성격에 대해 말하고 싶습니다.
 
우선 지구와 가장 가까운 행성에 대해 생각해 보겠습니다. 어떤 면에서 지구 역사와 밀접한 관계를 가지면서 따로 떼어 이야기하기가 힘들 수도 있습니다. 또한 당시 달은 오늘날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역할을 하였습니다. 저의 책 "신비학 개론"을 통해 아시겠지만, 달이 여전히 지구와 결합되어 있을 때가 있었고, 그리고 나서 달은 지구로부터 분리되었고 이제 지구의 주위를 돌게 됩니다. 우리가 달을 지구 위에 있는 하나의 물질체로만 이야기할 때, 달의 물질적 본성은 단지 외면적인 것, 즉 달 뒤에 숨겨진 정신적인 것의 가장 바깥 부분을 보게 됩니다. 달의 내적, 외적 본성을 모두 알고 있는 사람에게 달은 은둔 속에 거주하는 정신적인 존재들의 모임으로 드러날 것입니다. 표면상으로 달은 우주의 거울 역할을 합니다; 태양빛을 반사한다는 사실은 외적 관찰을 통해 명확해 보입니다. 따라서 우리는 다음과 같이 말할 수 있습니다: 달로부터 오는 것은 태양빛인데, 이는 달에 비쳤고 이제 반사되어서 우리에게 오는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달은 태양빛을 반사하는 거울입니다. 이제 모두 아시다시피 우리는 거울의 바깥에 있는 것 또는 앞에 있는 것을 봅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뒤에 있는 것을 보지 못합니다. 
 
달은 단지 태양빛을 반사하는 거울만은 아닙니다, 왜냐하면 달은 자신에게 전달되는 모든 것을 반사하기 때문입니다 – 태양빛의 복사는 단연코 가장 강력합니다. 우주의 천체는 자신의 광선을 달을 향해 보냅니다. 그리고 달은 – 우주의 거울로서- 그것들을 사방으로 방사합니다. 그러므로 우주는 우리 앞에 두 가지 측면으로 존재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우주는 지구 환경 내에서 자신을 드러내고 또 달에 의해 다시 방사됩니다. 태양 광선들은 그 자체로, 그리고 달 반사로부터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작용합니다. 그러나 우주 공간 안에서 방사되는 다른 모든 것 역시 달에 의해 반사됩니다. 겉으로 드러난 우주가 있고 달에서 반사된 우주도 있습니다. 
 
달 사방으로부터 다시 지구로 던져진 거울 상을 관찰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온 우주가 그의 앞에 반사된 형태로 비쳐질 것입니다. 달 안에 있는 것, 즉 달의 비밀은 마치 거울 뒤에 있는 것이 숨겨져 있는 것처럼 감춰진 채로 남아있습니다. 무엇보다 달의 가장자리 안쪽, 달의 가장 안쪽 영역에 있는 것이 정신적인 측면에서 중요합니다. 달의 가장 안쪽 영역에 살고 있는 정신적인 존재들은 나머지 우주로부터 엄격한 은둔 속에 스스로를 차단한 존재들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달 ‘요새’에 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오직 인간 심장과 연관된 특정한 자질을 개발함으로써 달에서 반사되는 모습을 보지 못하도록 태양빛과 자신을 연관시키는 데 성공하는 사람만이 - 오직 그런 사람에게만 달은, 말하자면, 내적으로 투명해지고, 이제 그 사람은 우주 안의 이러한 달 요새 안으로 침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러고 나서 그는 이 달의 요새에 은둔하고 있는 존재의 말을 통해, 그리고 가르침을 통해 한때는 지구 상에서 가장 진보된 정신들의 소유였지만 오랫동안 잃어버렸던 어떤 비밀들이 밝혀질 수 있음을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가 지구의 진화로 더 멀리 돌아갈수록, 우리는 오늘날 인류의 자랑인 추상적인 진리를 덜 발견하게 됩니다. 점점 더 많은 상들, 즉 우리는 상들로 표현된 진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는 베다(Vedas)와 베단타(Vedanta) 철학 안에 동양적 지혜의 마지막 울림으로 여전히 보존되어있는 매우 중요한 진리를 통하여 그 길을 발견해내려 씨름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신화와 전설 뒤에 숨겨진 비밀을 알아내고자 고군분투하면서 그러한 지혜를 인간들이 소유했었고 이것이 지적인 노력이 아니라 정신세계로부터 전해져 받게 되었다는 사실을 경이로움, 경외감과 함께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우리는, 지금은 우주의 달 요새 안으로 물러나있는 존재들에 의해 한때 태곳적 지구의 인류가 받았던 모든 가르침에 다다르게 됩니다. 그들은 달과 함께 지구를 떠났습니다. 이러한 존재들이 한때 당시 인류에게 드러내었던 일정 부분의 기억들은 잘 보존되었습니다. 당시 인류는 물론 오늘날과는 상당히 달랐습니다.
 
만약 우리가 이 미스터리의 의미를 가늠하는데 성공한다면 -저는 그것을 우주 ‘달의 신비’라고 부르겠습니다- 우리는 이제 달의 요새에 정착한 이 존재들이 한때 지구 인류의 위대한 스승들이었음을 깨닫게 됩니다. 하지만 이 요새에 숨겨진 현실과 영혼, 정신에 관한 모든 의식은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여전히 지구로 전달되는 것은 단지 요새의 바깥 표면, 외부 벽들이 나머지 우주로부터 방사되는 것만을 보여줍니다. 이 '달의 신비'는 고대 불가사의 중 가장 깊은 비밀 중 하나였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달이 자신 안에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태고의 지혜이기 때문입니다. 달이 우주 전체에서 반사할 수 있는 것은 지구의 동물세계를 지탱할 힘의 총합을 형성합니다. 특히 동물의 성적 특성과 관련된 힘입니다. 이러한 힘들은 또한 인간 안의 동물적 요소를 지탱하고 그것의 물질적 측면에서 인간의 성적 본성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인간의 낮은 본성은 달로부터 방사되는 것의 산물이고, 반면 한때 지구 안에 존재했던 가장 높은 지혜는 달 요새 안에 숨겨진 채 놓여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사람들은 점차적으로 달의 "개별성"에 대한 지식에 도달하게 됩니다. 그리고 달이 실제로 무엇인지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됩니다. 반면에 다른 모든 지식은 우리가 전람회에 전시된 이미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정보와도 같습니다. 그러한 이미지는 인간의 개별성에 대해 아무것도 말해주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정신세계를 향한 어떠한 접근도 거부하는 과학이 달의 개별성에 대해 안다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이제 토성으로 넘어갑니다. 일찍이 토성은 우리 행성계 내 가장 바깥쪽 행성으로 여겨졌으며 천왕성과 해왕성은 훨씬 뒤에 추가가 되었습니다. 우리는 지금 당장은 이 두 행성들을 고려하지 않고 토성과 달을함께 일종의 대척점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토성은 위치가 그러하기에 우주로부터 많은 다양한 충동(impulse)을 받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충동 가운데 어느 것도 다시 밖으로 내보내지 않습니다. — 어떤 경우에도 지구에 보내지 않습니다. 토성 역시 태양에 의해 조사되지만, 토성이 태양빛을 반사하는 것은 지구 생명체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습니다. 토성은 행성계 내에서 전적으로 자신에게만 관심이 있는 천체로서, 자기 자신의 존재를 우주로 비추고 있습니다. 우리가 토성을 생각할 때, 토성은 항상 자신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외적인 측면에서 고찰한 달은 우주의 다른 모든 것에 대해 우리에게 말해주는 반면, 토성은 그가 우주로부터 받는 충동에 대해 전혀 말해주지 않습니다. 그는 오직 자기 자신만을 말하고, 자기 자신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말해줍니다. 그러고 자신이 무엇인가는 행성계에 대한 일종의 기억으로써 점차 자신을 드러납니다.
 
토성은 우리 행성계에서 일어난 모든 일에 빠짐없이 참여하여 그것을 자신의 우주적 기억 속에 충실히 보존하는 특성을 가지며, 이러한 특성을 통해 스스로를 우리에게 제시합니다. 그는 우주의 현재에 대해서는 침묵하고 있습니다. 그는 우주적 현재를 자기 자신에게로 받아들이고, 자신의 정신과 영혼의 삶 안에서 계속 작업해나갑니다. 사실 토성에 거주하는 존재들은 바깥 우주에 주의를 기울이기는 하지만 조용히 우주의 사건들을 영혼의 영역으로 받아들이고, 자신들은 오직 과거의 우주적 사건들에 대해서만 이야기합니다. 토성은 행성계에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충실한 정보원으로서 이런 종류의 비밀을 자기 안에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주의 신비를 알아내기 위해 우리가 큰 보람이 없음에도 달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반면, 우주 미스터리에 대해 그들로부터 뭔가를 배우기 위해 우리 스스로 달 존재들에 대해 확신을 가져야 만 하는 반면, 이러한 것들이 토성에게는 필요치 않습니다. 단지 정신적인 것을 받아들이기 위해 열려있는 것만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나서 정신과 영혼의 눈으로 볼 때 토성은 행성계의 살아있는 역사가가 됩니다. 또한 토성은 행성에 어떤 일이 닥쳤는지 자신이 말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숨기지 않습니다. 이런 점에서 토성은 달과 정반대입니다. 토성은 듣고 있는 지인에게 위험할 수도 있을 정도의 내용을 넌지시 전해줄 만큼의 내적 온기와 열정으로 행성계의 과거를 끊임없이 이야기합니다. 토성이 우주에서 일어난 과거 사건에 대해 말하는 그러한 열렬함은 우리 안에 우주 과거에 대한 압도적인 사랑을 불러일으킵니다. 토성은 자기 비밀을 듣는 사람들을 끊임없이 유혹합니다; 토성은 그들이 오늘날의 지구적인 일에 거의 주의를 기울이지 않도록 유혹하고 한때 지구가 그랬던 것에 몰두하도록 유혹합니다. 무엇보다도 토성은 지구가 지금처럼 되기 전에 어떠했는지를 생생하게 말하고 있으며, 이러한 이유로 그는 과거를 우리에게 끝없이 소중하게 만드는 행성입니다. 지구 상의 존재에서 토성을 향한 특별한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항상 과거를 들여다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고, 진보에 반대하며, 계속해서 과거를 되살리고 싶어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러한 지표들은 토성의 개성과 개별적인 특징에 대해 어느 정도 알게 해 줍니다. 

 

(계속)

 

행성들의 정신적 개별성 (2/2)

 

 

[루돌프 슈타이너 강의] 행성들의 정신적 개별성 (2/2)

행성들의 정신적 개별성 (2/2) (The Spiritual Individualities of the Planets, 교사 행성공부모임 참고자료  번역: 이동민) (계속)  신체적인, 에테르적인, 그리고 특히 아스트랄적인 장애 때문에, 존재에 관.

enkidu.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