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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트라 레슨 (The Extra Lesson®)이 뭔가요?

                   
아이는 태어나서부터 끊임없이 움직이고, 모방하고,  관찰하면서 삶에서 필요한 것들을 꾸준히 배워나갑니다. 아이는 만지고, 기고, 부딪히고, 또 배가 아프고, 엄마가 배를 문질러주고 또 낫고 하는 것을 경험하고, 주변 어른들의 반복되는 일상과 낮과 밤의 하루, 사계절의 변화 등을 점차 습관으로 가져가고, 친구들과 잡고 피하면서 유연한 몸 동작을 익히고, 또 중심을 잃고 넘어져 다치기도 합니다. 대개 많은 아이들은 이 과정을 한 번 정도는 거치면서 자라게 됩니다. 무엇보다 자기 신체에 대해 인식하고 주변 공간과의 관계를 알아가는 과정입니다. 특히 부모나 다른 아이들과의 자유로운 놀이 활동은 향후 여러 사람들과 단체 생활에서 사회성을 높일 뿐 아니라, 아이들에게는 실제 뇌 신경세포의 활성 및 성숙을 돕게 됩니다. 이러한 보이지 않는 준비를 통해 학교에 와서 여러 명과 함께 배우는 과정을 가집니다. 엑스트라 레슨은 아이의 첫 번째 7년 과정을 좀 더 자세하게 들여다 봅니다.

엑스트라 레슨을 처음 시작한 사람은 오드리 맥알렌입니다. 발도르프 교사였고, 루돌프 슈타이너의 인지학과 발도르프 교육을 깊이 가져간 사람이었습니다. 그녀가 학습에 어려움을 가진 아이들을 맡아 달라는 요청을 받았을 때, 그녀는 슈타이너의 강의로 받은 지식과 영감을 원천으로 '엑스트라 레슨'이라는 도움 프로그램을 발전시키게 되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인간과 지구, 그리고 우주의 원형적 모습과 그 법칙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그녀의 말을 따르면, '엑스트라 레슨은 물질적 인간 신체의 설계 그 이면에 놓인 정신적인 법칙, 그리고 지구의 정신과 함께 작동합니다. 엑스트라 레슨 운동은 아이의 움직임을 지구의 우주적 움직임 패턴 안으로 통합시킵니다.

엑스트라 레슨과 학습 지원

아이들은 학교에 오게 되면 좀 더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됩니다. 움직이면서도 배우고 한 곳에 앉아 글을 익히기도 합니다. 교사는 그 과정에서 아이들의 발달 단계나 현재의 상태를 아이의 학습 능력이나 움직임, 다른 친구들과의 사회적 관계 안에서 지속적으로 관찰합니다. 이전 오드리 맥알렌이 시작한 것처럼, 엑스트라 레슨은 학습 영역(읽기, 쓰기, 셈하기, 형태 그리기, 작도 등)이나 감각 처리(움직임, 협응, 균형 등) 등과 관련해서 아이들(학생들)에게 시기에 맞은 적절한 도움을 제공하기 위한 것입니다.  

이제 아이가 소위 '학습'을 시작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나 전제가 필요합니다. 간단하게는 교사의 구두 지시를 들어서 이해하고, 이를 기억하여 몸으로 수행하는 능력입니다 (청지각+운동). 이는 향후 더 복잡하고 복합적인 형태의 교사 지시나 학급 내 토론의 형태가 될 것입니다. 다른 면에서는, 칠판에 있는 글이나 그림, 숫자를 눈으로 보고 이해하며, 이를 기억해서 공책에 적는 경우입니다. 이때는 눈과 손이 협응하면서 이해했거나 기억한 상을 직선과 곡선의 형태로 공책이라는 2차 평면에 손의 소근육을 조절하면서 적어갈 것입니다. (시지각+운동). 실제 저학년의 경우 많은 연습이 필요한 부분입니다. 글자를 바르게 써가면서도 자간, 행간을 유지하고 전체 공간 배치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입니다. 스스로 쓴 내용 또는 적혀진 내용(책)을 읽을 때도 글씨나 행을 빠뜨리지 않고 읽으면서 내용과 의미를 파악해야 합니다. 물론 의자에 앉아 자신만의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고요함 (또는 이를 유지할 수 있는 능력)과 자세를 유지하는 힘도 필요합니다. 그리고 사고하고, 글을 쓰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구성력, 논리력도 필요할 것입니다. 

학습을 포함해서 신체 움직임을 통한 즐거움과 자기 통제력, 성취감과 만족감을 이루어내기 위해서는 내 몸 안에서, 그리고 바깥에서 이루어지는 여러 감각들을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잘 처리할 수 있어야 합니다. 많은 감각들 가운데서 생애 첫 7년동안 연습한 네 가지 ‘하위감각’이 특히 중요합니다. 촉각은 물리적인 공간에서 자기 몸의 경계에 대한 내적인 상을 제공하고, 생명감각은 자기 몸의 상태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도와주고 삶의 습관과 리듬을 관장합니다. 또한 자기운동감각과 균형감각은 몸의 조화로운 움직임을 만들어 내면서 자신의 내적 의지를 발현시키기 위해 필수적인 것입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감각들은 배움의 기반이 되며, 또한 배움은 이렇게 자기 신체의 인식 (신체지형)과 자기 바깥의 공간을 인식하고 지각하는 능력을 포함합니다. 현대 과학은 이미 감각/운동발달의 중요성과 학습 및 정서발달과의 직접적인 연관성을 여러 차례 확인하고 있습니다.   

엑스트라 레슨 수업

엑스트라 레슨은 다양한 평가 방법 및 움직임 운동, 형태 그리기, 수채화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수업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자면, 엑스트라 레슨에서는 2차원에서 3차원적 공간으로의 움직임 발달을 반복합니다. (예를 들어 바닥 수평면으로부터 직립 보행하는 수직공간 안으로) 일련의 바닥 운동들은 초기 움직임 패턴(반사)을 통합하는데 도움을 줍니다. 많은 경우 초반에는 잘 보이지 않지만 연습 과정 안에서 몸 깊숙이 내재한 미세한 초기 반사가 드러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호흡은 교육에 있어 치유적인 요소입니다. 예로, 구리 공 연습과 I & 8 그리기는 건강한 호흡과 인간 구성체들 간의 보이지 않는 힘의 조화로움을 꾀합니다. 직각삼각형 그리기 연습은 팔, 다리, 눈 근육을 포함한 움직임의 조화를 위한 연습으로 몸 조직 안의 미세한 초감각적인 흐름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형태 그리기와 페인팅 작업은 공간과 색에 대한 원형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여기서는 형태와 색을 통한 치유적인 접근을 시도하며 실제 예술적인 창작력 향상이 목표는 아닙니다. 엑스트라 레슨에서 주의를 기울이는 큰 부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 왼쪽/오른쪽, 위/아래, 앞/뒤의 조화로운 협응 (공간 지각)
• 초기 움직임 패턴 (Primitive Reflexes) 통합
• 좌/우 우세의 확립
• 소 근육, 대 근육 움직임의 조화
• 시각적/청각적 인식 향상
• 전반적 감각 기능 향상 (감각 통합 관련)
• 학습 관련 기억력과 집중력 향상
• 움직임을 통한 조화로운 호흡 (리듬과 호흡)  

담임 교사는 엑스트라 레슨이 가진 요소들을 교실 활동 내에 포함 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한 명이 아니라 반 전체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일대일 세션과는 지향하는 목표가 다를 것입니다. 이 경우는 치유적인 목표라기보다는 학급 전체의 신체적, 영혼적, 사회적 건강을 위한 활동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일대일 엑스트라 레슨은 대개 일주일에 한번, 50~60분 수업으로 진행되며, 전체 수업은 대개 최소 12주를 기본으로 합니다. 많은 경우 필요에 따라 12주를 마치고 잠시 쉬는 기간을 가지고, 이후 필요한 주 수를 논의해서 연장합니다. 아주 저 학년의 경우 오전 수업을 마치고 귀가하기 전 30분 씩 일주일 두 번으로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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