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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와 치유?
‘치료’와 ‘치유’는 어떻게 다른가요? 그리고 어떤 차이가 있는가요? 뭔가 비슷하면서도 조금의 차이가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우리는 대개 치료를 '받으러' 간다고 합니다. 물론 치유받으러 간다고 할수도 있지만 그 단어를 사용하는 사람의 느낌은 조금 다른 것 같습니다. 방사선치료, 물리치료, 암 치료, 음악치료(치유), 미술치료(치유), 놀이치료(치유) 등 '주는' 자 와 '받는' 자에 따라 각기 다르게 불리기도 합니다.
치료는 많은 경우 의사나 테라피스트를 만나러 감을 의미합니다. 그리고 대개 치료 전의 상황과 치료 이후의 상황을 Before/After로 비교하기도 합니다. 항상 그렇지는 않겠지만 많은 경우 의사나 간호사가 행하는 것은 주로 외과적인 처방입니다. 치료 앞에서는 의사와 환자가 시술자와 피술자로 나뉘며, 안타깝게도 (많은 경우) 그 과정에서 환자는 자기 자신의 건강에 대한 주체성을 상실하게 됩니다. 처치도 하고 약도 처방하고, 특히 고통을 완화시켜주기도 하지만 증상을 일으킨 근본 원인에 대해서는 당장 깊게 생각하지 않기도 합니다 (물론 일반화시키기는 어렵습니다!).
거기에 비해 치유는 좀더 자연적이고 내적 변형의 과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자연치유, 영적 치유와 같은 말도 많이들 합니다. 물론 치유적인 힘을 안내해주는 사람이 필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지점은 나에게 내재된 치유적 생명력을 끌어내어 '스스로' 강화/극대화시키는 것입니다. 즉 비로소 자신의 몸과 생명력에 대한 성찰이 이 과정에 반드시 병행되어야 합니다. 즉 치료와는 달리 치유는 내부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합니다.
결국에는 나의 모든 습관 (먹는 것, 말하는 것, 자는 것, 깨어있는 것 등)과 나의 삶에 대한 가치관, 사고방식, 사람들과의 관계 전반에서 ‘나’를 다시 마주하면서 그 근원을 다시 들여다 보는 것입니다. 편하게 (수동적으로)누군가에게 외적 치료를 받는 것보다 자신을 성찰한다는 것은 어색하면서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우리 인간은 일생을 살아가면서 수많은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또한 내가 원하든 원치 않든 다른 이들에게 고통을 가하는 경우를 발생시키기도 합니다. 하지만 혼자 생각할 때 대부분 자신을 피해 받는 사람으로 규정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국은 상처 주는 사람은 찾기 힘들고 상처받고 소외 당한 느낌을 받는 사람들만 많아지게 됩니다. 인간은 살아가면서 당연히 많은 고통에 직면합니다. 물론 직면하지 않고 피해가기도 합니다. 많이들 이야기하듯이 고통은 필연적이지만 고통을 느낄 것인가는 상당히 주관적인 선택일 것입니다.
몸의 상처는 치료를 받거나 수술을 하면 되지만 마음의 상처는 쉽게 치료하기가 힘듭니다. 외적인 관여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마음의 상처는 과거의 기억에 얽매이게 되고 그러한 감정의 노예가 되기도 합니다. 여기에는 자기부정, 자기원망, 열등감, 죄책감 등이 있을 것입니다. 따라서 치유의 과정은 이러한 내적 속박에서 우선 해방되는 연습을 시작하는 것이 됩니다.
해방되기 위해서는, 그 속박의 정체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새롭게 조명하는 가운데 잃어버렸던 나의 본 모습을 되찾고, 자신과 발생한 여러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이해와 용서, 관용이 요구됩니다. 결국 묶였던 사람도, 묶었던 사람도 대개는 같은 사람일 것입니다.
종국에는 느끼게 됩니다. ‘질병’이나 ‘고통’이 나에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자신이 가지게 된 질병과 고통이 단지 치료하거나 제거되어야 할 ‘적’이 아니라 건강한 몸과 마음, 삶을 위해 나를 끌어주는 ‘내면의 안내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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